우리는 가끔 어떤 사안에 대한 사실 확인을 위해 논쟁을 벌이곤 합니다. 서로의 의견 차이에서 비롯된 논쟁은 관점의 차이를 좁혀 합의를 이루기 힘들지만, 사실만을 확인하기 위한 논쟁은 정확한 자료만 확인하면 되기에 쉽게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하지만 웬걸? 정확한 자료를 제시해도 근거 없이 그것을 부정하는 상대를 우리는 종종 만나게 됩니다. 이럴 때 우리는 가슴이 막히고, 심박수가 요동침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상대에 대해 이런 생각을 합니다. "뭐 이런 x이 다 있지?"우리는 인간이 이성적이며 합리적인 존재라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 뜻 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1980년대 가수 이용이 불렀던 ‘잊혀진 계절’이다. 이별의 밤을 그리워하는 애절한 노래이다. 요즘도 많은 사람들이 10월이면 이 노래를 떠올리고 라디오에서는 앞다퉈 이 노래를 틀고 있다.진주시민들에게 10월은 자부심 가득한 ‘개천예술제’의 계절이었다. 49년 정부 수립 1주년을 기념하고 예술과 문화를 향유하기 위해 처음 개최된 개천예술제는 50년 한국전쟁과 79년 10.26을 제외하고는 해마다 어떤 어려움에도 그 맥을 이어온 국내 최대, 최
진주시 공무원은 행복하다?진주남강유등축제 개막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진주시는 축제 준비로 한창이다. 이 시기가 되면 시청 공무원들은 직·간접적으로 ‘남강유등축제’에 관여한다. 남강유등축제는 진주시가 자랑하는 최고 브랜드다. 일년 농사 중 가장 중요한 일이다. 많은 상을 수상했고, 해외에서도 인정하는 축제라는 자긍심이 있다. 진주시 공무원들에게는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다.그럼 진주시민에게도 행복한 일일까?2015년 진주시는 시민들의 공짜 관광을 막기 위해 진주교와 천수교 사이 남강 둘레에 가림막을 설치했다. 이 사건은 진주시를
-실종되었던 사본 1부 찾아-14개 과제만 문서보존기간 설정돼, 다른 자치단체는 3000~5000개겨우 찾은 용역보고서 사본는 지난 18일 ‘진주대첩광장 용역보고서 실종’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2006년 8천만 원을 들여 발주한 용역보고서를 발주처인 진주시도, 용역을 수행한 업체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당시 기자는 담당공무원에게 용역보고서 열람을 여러 차례 요청했었다. 그 때마다 진주시는 “찾아봐도 없다”, “담당자가 바뀌었다”, “파일도 없다”고 말했다. 용역업체 역시 “회사 서
2012년 당시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었던 문성근 씨는 경상대학교를 방문해 학생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인터넷 플랫폼을 통한 민주주의 구현 방안'을 언급했다. 설명은 간단했다. 아래로부터의 여론 수렴을 위해 정부나 정당이 지역마다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마련하고 여론을 수렴, 정책화한다는 것이었다.당시만 해도 이 말이 혁신적으로 들렸지만 일부 선진국은 이러한 시스템을 이미 구현하고 있다. 독일의 하이델베르크 시는 몇 해 전부터 ‘겟 더 메이어(Get The Mayor)’라는 플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자존심)가 없냐”영화 에서 기자 역을 열연한 배우 황정민의 대사입니다. 극 중 황정민이 이야기한 기자의 가오란 권력과 자본의 억압에 굴종하지 않고 그들을 견제하는 언론의 자세를 의미합니다.그렇습니다. 언론은 시민을 위해 사실을 전달하는 공기(公器 : 공적인 그릇)입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우리 언론은 ’공기‘라는 이름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본과 권력에 굴종하며 밑이 깨져버린 독이 된 지 오래입니다.지역의 일부 언론사들도 다르지 않습니다. 그들은 언론으로서의 가오를 지켜오지
“대통령이 바뀌면 좀 달라질 줄 알았는데..”20년 가까이 지역운동을 해 온 한 활동가의 탄식이다. 지방자치의 현 주소를 지적하는 그의 표정은 무거웠다. 지역의 변화는 시장이나 시의원을 통해 이루어져야 하는데, 사람들은 대통령에게 지역의 변화를 기대한다. 그만큼 지역정치는 지역주민들에게 신뢰받지 못한다. 지방자치가 부활한지 30년이 되어가지만 지역정치에 대한 시민의 기대는 바닥을 치고 있다.이는 지역민이 지역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는 데서 출발한다. 진주시만 보더라도 그렇다. 시민이 지역정치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니 시장이 시의원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