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일 시장님, 희망교-남강댐 자전거도로 조성 사업 추진을 중지해 주십시오.첫째, 진주시는 사업 추진 기대효과에서“천혜의 자연환경인 남강을 활용한 생활형 자전거 인프라 구축”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희망교-남강댐 조성사업 추진 예정 구간은 시내 남강둔치 구간 가운데 유일하게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곳입니다. 많은 시민들이 조성 구간 반대편에서 걷거나 자전거를 타며 조성 구간의 자연 본연의 모습을 즐기고 있습니다. 이곳에 인공 구조물이 들어선다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즐길 시민의 권리를 빼앗아가는 것입니다. 이곳은 개발보다 천혜의
Ferdinand Bol(페르디낭 볼, 1616 ~ 1680)은 네덜란드 도트레흐트에서 외과의사였던 아버지 밑에서 출생했다. 어린 시절 볼은 당시 유명 초상화가였던 Jacob Gerritsz 의 수습생이 된다. 헤리츠는 당시 유명한 초상화가였는데 이 그림에서 볼의 인물 묘사는 헤리츠의 영향이 크다.1630년경부터 볼은 암스테르담에 있는 위대한 렘브란트의 집에 머물면서 그림을 배우게 된다. 이런 이유로 그의 그림에서 렘브란트의 영향이 너무 강해 그의 작품들 중 일부는 렘브란트의 그림으로 오해 받는 작품도 있다. 1660년경부터는 점차
클래식 음악사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 건 어떤 곡일까? 루드비히 판 베토벤의 제 5번 교향곡이 아닐까? 흔히들, '운명'이라고 하는 곡이다. 마침 올해는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 되는 해라 라디오에서 베토벤의 곡을 더 자주 들을 수 있다. 이번엔 나도 조금 거들까 한다.이 곡에 관해서만큼은 수도 없이 명연주 명음반이 재생산되고 있다. 음악에 푹 빠져들 무렵 ‘이제 베토벤 운명을 들어야겠다’ 생각하며 레코드점에서 카세트 테이프을 하나 샀는데 내가 생각한 그런 연주가 아니었다. 그래서 다시 다른 지휘자의 테이프을
우리 민법은 상속재산분할과 관련하여 유류분(遺留分)이라는 제도를 두고 있다. 예를 들어 부모가 사망하기 전에 재산을 증여나 유언의 방법으로 상속인 중 일방이나 제3자에게 처분한 경우에도 다른 상속인들이 최소한의 상속분은 받을 수 있도록 법으로 정한 제도를 말한다. 1977년에 유류분 제도가 도입되었는데, 상속인 사이의 공평성과 기본적인 생활을 보장하기 위하여 최소한의 유산은 남겨두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되었다.유류분은 피상속인의 배우자, 직계비속, 직계존속, 형제자매가 청구할 수 있고, 직계비속과 배우자의 유류분은 법정 상속분의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진정국면으로 접어드는가 싶었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대구 신천지 교회 신도들의 집단 발병과 이동 경로를 따라 전국으로 퍼져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그 와중에 신천지 교회는 자신들 종파가 비난받을 것을 우려해 ‘감염이 되더라도 신고하지 말라’고 권고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모두를 경악케 했다. 특히 감염이 의심되는 신도들이 연락을 끊고 잠적한 경우까지 생기면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바이러스와 질병이 인간을 벌하는 신의 도구라 믿는 것까지는 그들의 자유에 속할지 모르지만, 대규모 전염병 확산을 막으려는 질병관리
사람이 살아가는데는 물이나 공기처럼 꼭 필요한 것들이 있습니다. 누군가에겐 이념이 그럴 것이고 또 누군가에겐 종교가 그럴 것입니다. 음악과 음식은 어떨까요. 전자는 소리(音)로 사람을 즐겁게(樂) 해주고, 후자는 마시고(飮) 먹음(食)으로 사람을 버티게 해줍니다. 음악이 영혼을 살찌울 때 음식은 육체를 지탱합니다. 이 둘이 어울리면서 사람의 몸과 마음은 비로소 온전한 '삶'을 누릴 수 있죠. 이 연재는 바로 그 음악과 음식을 엮어나갈 소소한 장입니다. 물과 공기처럼, 필자 두 사람은 음악과 음식을 사람이 살아가는데 꼭
외광(Plein air) 속에서 사물이 반사해내는 빛을 그대로 캔버스에 옮겨놓는 것을 신념으로 삼은 인상주의가 주류를 이루던 시절, 그런 흐름의 반대쪽 세계에서 상상과 관념의 모호함을 추구한 화가가 ‘오딜롱 르동’(Odilon Redon, 1840-1916)이다. 그의 본명은 ‘Bertrand Jean Redon’인데 ‘오딜롱’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그의 어머니 이름 ‘오딜르(Odile)’로부터 유래한다. ‘르동’은 ‘모로’(Gustave Moreau) 에게 의해 영향 받은 바 큰데 ‘모로’는 ‘르동’보다 한 세대 앞서 활동한
4.15 총선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철이면 어김없이 볼 수 있는 풍경을 또 한 번 본다. 금배지를 가슴에 달고 싶어 분투하는 후보들의 모습은 여느 선거와 다르지 않다. 자신이 이 사회의 엘리트고, 좋은 학벌과 경력을 가졌다며 고개를 치켜들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모두가 시민 앞에 고개 숙이고 좋은 사람인 척 미소 지으며, 악수를 청한다.대다수 후보들은 가면 속 자신의 모습을 감춘다. 누구보다 지역과 사회를 위해 헌신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란 가면을 쓰는 일은 크게 어렵지 않다. 또 다른 의미의 안면몰수이다. 고가의 성형
‘쓰레기 이야기 1’에서, 세월에 따라 밤참이 야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쓰레기가 더 많이 생겨난다고 했다. 이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마음이 편치 않은 것은 그렇게 해서 나오는 쓰레기가 전체 쓰레기 양에 비하면 얼마 되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다. 그래서 대한민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쓰레기 실태를 간략하게 살펴보려고 한다. 딱딱한 통계자료가 다소 지루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실상을 제대로 알아보기 위해서는 달리 도리가 없다.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에서 내놓은 ‘2018년도 전국 폐기물 발생 및 처리 현황’을 보면 쓰레기가 얼마나 나오는지, 짐작을
17세기경 일본 에도 시대의 하류층에서 발흥한 ‘우끼요에’를 한자로 표기하면 ‘浮世繪(부세회)’라고 쓰는데 한자의 뜻으로 볼 때 약간은 염세적 생각이 저변에 깔려 있음을 알 수 있다.‘浮世’란 뜬 구름 같은 세상이라는 뜻이니 귀족들(일본의 귀족들)의 삶과는 달리 곤고했던 그들의 삶을 달래주는 그림이 바로 '우끼요에'였던 것이다. '우끼요에'는 대부분 세밀 목판화로서 일본의 민초들이 그들의 삶과 세계를 공유하기 위해 처음부터 대량으로 찍어내기 위한 것이었다.이러한 '우끼요에'의 주제는 당연히
'검증되지 않은' 개별의원 공약 완료율은 공개하고, ‘검증된’ 공약 완료율은 공개하지 않는다.실망스럽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얘기다. 지난 12일 해프닝이 있었다. 20대 국회의원 공약이행자체평가표에 따라 지역의원 공약완료율 기사를 썼지만, 곧 기사를 내렸다. 기자에게는 의미가 적지 않은 일이었다. 발단은 이랬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이하 '매니페스토') 누리집에 오른 진주지역 국회의원 공약자체평가표를 받아 기사를 작성한 뒤, 2시간쯤 지나 연락을 받았다. 매니페스토가 올린 자료에 문제가 있다는 자유
2012년에 방영을 시작한 MBN의 "나는 자연인이다"는 대한민국 중년, 특히나 중년남성들의 노후계획을 확연히 바꾸어 놓았다. 하루에도 수없이 재방송되는 자연인들을 보며 나도 얼른 은퇴해서 자연속에서 조용히 살고 싶다거나 텃밭을 가꾸고 약초를 캐며 유유자적하는 삶을 꿈꾸게 한 것이다.극단적 자연인들처럼 가족이나 속세와 인연을 끊고 은둔하는 정도는 아닐지라도 밥벌이의 지겨움을 끊고 자식들에게 손 벌리지 않고도 자급자족하며 자연에 동화되어 조용히 노후를 보내는 낭만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물론 티비에 출연하는 자연인들은 아무리 추레하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에서 농업·농촌의 대내외적 여건과 주요 현안들을 고려하여 2020년 10대 농정이슈를 선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농경연은 정부출연 연구기관으로 우리 농정의 방향을 끌어간다고 보면 가장 적절할 것입니다. 농정당국이 농경연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농정을 수립하거나, 농정당국이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의 내용을 농경연이 연구 조사해서 사업 타당성을 뒷받침해주기 때문이지요.그렇다면 정작 최대의 이해당사자인 농민들은 매년 발표하는 농경연의 농정이슈를 찾아보느냐?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그간 농정당국의 정책이 현장의 농민들과
우리가 살면서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들. 아침에 일어나 옷 입고, 세수하고, 밥 먹고 준비해서 출근하는 일상이 어느 날 불편함으로 다가온다면 어떨까요? 필자도 19년 전 평범하게 살다가 생각도 못했던 교통사고로 목뼈가 부러지고 중추신경이 끊어져 사지마비 장애인이 됐을 때 세상에 당연한 건 없다는 걸 알았죠. 그전에 미처 보이지 않던 것들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하고 일상은 감사의 연속이었습니다.사람이 일상에서 원하는 곳을 가고자 할 때 불편함 없이 이동할 권리를 이동권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버스나 지하철을
평소 TV 드라마를 즐겨보는 편은 아니지만 요즘 재미있게 챙겨보는 드라마가 ‘낭만닥터 김사부 2’이다. 다른 지상파 채널에서 같은 시간대에 검찰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를 하고 있지만 법정 드라마는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보지 않았다.드라마 주인공 중 젊은 의사인 서우진은 가족동반자살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아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기억 때문에 가족동반자살을 시도한 가장의 수술을 거절하는데, 의사의 의무감으로 결국 수술을 하게 되고 환자를 살린다.살아남은 가장은 ‘왜 살렸어요? 그냥 죽게 놔두지’라며 오히려 원망한다. 서우진은 ‘평생 자책
무서워 벌벌 떨던 ‘호환 마마’를 뺨치는, 족보에도 없던 역병이 흘러들어온 것이 1820년이었더라. 조선천지가 공포에 휩싸였던 그 시절의 묘사는 역사학자 ‘김신회’의 「19세기 콜레라 충격과 조선사회의 반응」에 조곤조곤 기록된 바, 아슴하나마 그때의 분위기를 짐작하여 오늘과 견주어 본다.“1800년 이전까지 인도 벵갈 지방의 풍토병이었던 ‘콜레라’가 1820년 중국 광동을 거쳐 이듬해 산동과 북경을 경유해서 조선에 들어왔다. 콜레라는 1821년 7월 말에서 9월 말까지 제주도를 제외한 지역에서 발생하고 이듬해에는 제주도를 포함한 조
겨울이면 떠오르는 음악이 있을까? 나의 경우는 아주 오래 전 컴퓨터 게임에서 듣고 알게 된 '스케이트 타는 사람들'이란 왈츠가 가장 먼저 생각난다.시골에서 자란 나는, 어린 시절 겨울방학이면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마을 앞 개울에 썰매를 타러갔다. 얼음이 깨져 물에 빠진 발이 동상 걸릴 뻔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는데, 그런 추억 때문인지 이 왈츠는 겨울만 되면 한 번씩 듣게 된다.‘80년대 중반 개인용 컴퓨터, 흔히 말하는 PC(8bit MSX Computer)가 처음 나왔을 때 게임도 거기 맞춰서 나온 것들이 있었다
생명 없는 것들이나 이미 죽어 버린 것들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아마도 고대시절부터 있어 왔을 터이지만 서양 회화에서 본격적으로 이러한 사물들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16세기경부터로 알려져 있다. 우리말 ‘정물화’라는 이름은 아마도 지나온 일제강점기 시절, 처음으로 이런 종류의 서양 그림들이 우리에게 소개되면서 영어‘Still-life’가 일본식 한자로 번역되어 만들어진 어쭙잖은 조어(造語)였을 것이다. 말 그대로 조용히 있는 물건이라는 뜻인데 영어의 ‘Still-life’가 가지는 의미와는 상당히 동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 정
21대 총선을 앞두고 여야 정당들이 부동산 공약을 내놓으며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정책은 실패했다. 서울 집값은 크게 오른 반면 지역 집값은 하락하는 양극화를 초래했다. 한국감정원에 의하면 서울 아파트가격은 2017년 6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41.7% 올랐다. 강남뿐만 아니라 강북까지 서울 전역의 집값이 들썩였다. 서울 투기꾼들의 작전으로 대전 광주 대구 세종도 10% 내외로 많이 올랐다. 영남권 지역은 부산 -4.4%, 울산 –14.3%, 경남 –15.1%, 경북 –12.
#밤참단풍이 지고 겨울이 자리를 잡으면 찬바람과 함께 밤 골목을 누비는 외침이 있었다. “찹쌀떡!” “메밀묵!” 동지섣달 겨울밤은 길기도 하여 외치는 소리 한 번만으로 하룻밤이 지나가는 게 아니다. 같은 목소리도 있고, 다른 목소리도 있다. 소년은 입에 침이 고인다. 혹시나 싶어 어머니 눈치를 살핀다. 빠듯한 살림이라 좀처럼 줌치(주머니)가 열리지 않는다. 며칠 눈치를 보던 소년은 어머니에게 보채기 시작한다. 어머니라고 그 애틋함을 모를 리 있을까? 그래도 그 외침을 불러 세우지 못한다.눈치 살피기와 보채기가 얼마나 거듭되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