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찬란한 꽃들의 유혹이 강렬하다. 싱그러운 연두의 향연도 엉덩이를 들썩이게 한다. 봄바람과 함께 여행을 떠날 참이다. 따스한 햇볕과 공기를 만끽하기에는 자전거만한 친구도 없다.무수한 길을 품은 섬진강으로 떠났다. 이번 섬진강 여행의 또 다른 이름은 '남도 이순신길 조선수군재건로' 중 일부를 걷는 것이다.남도 이순신길 조선수군재건로는 정유재란이 있었던 1597년, 당시 관직에서 파직당해 백의종군하던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명되어 군사, 무기, 군량, 병선을 모아 명량대첩지로 이동한 길을 역사 스토리 테마길로
22일 새벽에 골팟 녹음 현장을 다녀온 뒤 휴대폰으로 인터넷 검색을 하는데 실시간 검색어 1위에 ‘Prince’란 이름이 올라와 있었다. 불길한 예감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80년대 ‘Michael Jackson’, ‘Madonna’를 비롯한 3대 팝스타 중 하나인 ‘Prince’가 57세의 나이로 돌연 사망하였다는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다.팝의 전설, 천재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는 ‘Prince’는 7살의 나이로 처음 작곡을 시작했다고 전해질 정도로 어릴 때부터 음악적 재능을 타고 났다고 한다. 노래 뿐만아니라 작곡, 작사, 프로
찬바람이 조금씩 멎고 있다. 연분홍으로 빛나던 벚꽃은 어느새 싱그러운 연두색 잎들로 가득하다. 봄이 진해질수록 그 짙음을 함께 하듯 걸음걸이도 느려진다. 따뜻한 햇살 속에서도, 두텁게 내리는 봄비 아래에서도, 각기 다른 봄의 향기를 코 끝에 잡아두고 싶은 마음이 걸음을 앞선다. 4월에는 시네마틱한 음악이 가득 담긴 음반을 선물 받았다. 사카모토 류이치, 히사이시 조를 잇는 일본 포스트 클래시컬의 차세대 주자로 알려진 아티스트, 타카히로 키도(Takahiro Kido)의 음악 활동 10주년을 기념하는 음반이다. 그 주인공인 [The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난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서 사막여우가 왕자에게 한 말이다. 나도 직장 나들이 장소가 결정 나면서 행복해졌다. 그리고 기다려졌다. 기다리는 동안 『이순신평전』과 『인간 이순신평전』 두 권의 책을 번갯불에 게눈 감추듯 읽었다. 장소는 다름 아닌 경남 통영. 통영이라는 이름처럼 조선 수군 통제영이 있던 곳이자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 데래야 델 수 없는 이순신의 흔적이 짙게 드리운 곳이다. 즐겁게 기다린 그 날은 비가 내렸다. 봄비치고는 제법 많은 비가 지난 7일 내렸다.
2016학년도 수능을 끝으로 작년 고3들은 길었던 수험생활을 마무리 지었다. 저마다 수능 성적에 울고 웃고 희비가 엇갈린다.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이 대부분이겠지만 다른 선택을 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새학기가 시작 된 지금 지금, 새롭게 고3이란 타이틀을 딸게 된 이들은 인생에서 다시 겪지 못할 아주 특별한 시간을 시작하고 있을 것이다.우리나라에서 '고3'이라는 단어는 듣기만 해도 부담스러워지는 그런 단어이다. 이제 코 앞으로 다가와 버린 듯한 수능, 고3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고3들에게
진주의 J고등학교는 이번 겨울방학 동안 학교 내에 지붕을 설치했다. 다른 학교에 비해 건물이 많은 이 학교는, 비가 올 때를 대비하여 건물과 건물 사이에 설치된 구름다리 위에 지붕을 만들었다. 또한, 학교의 본 건물에서 체육관까지의 넓은 길에도 지붕을 설치한다. 건물 사이의 짧은 구름다리 구간이나, 멀기만 한 체육관까지의 길에 굳이 지붕을 설치하는 것이 시급한 일인가? 하는 생각도 하기 전에 먼저 적지 않은 예산이 들 것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수 있다.또한, J고등학교에서는 최근에 장애인 학생을 위한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는데, 문제는
때로는 모르는 게 약이다. 일본 제국주의 강제 점령기에 일본인들은 몰랐다. 그래서 오늘날까지 잘 보존되어 있다. 그러나 현재의 우리는 몰라서는 안 되는 역사의 현장이 있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동북아국제전쟁(임진왜란) 때 진주성을 지키고자 했던 김준민 장군의 결기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3월 30일 진주시 이반성면 발산리로 향했다. 진주에서 옛 마산으로 가는 ‘진마대로’를 타고 가다 월성 교차로 지나 발산리에서 빠져나오면 작은 삼거리가 나온다. 발산리는 진주와 창원의 경계에 있는 마을이다. 발산고개를
(求宙見聞歌) 작사/ 곡 미옹집 구하러 동네방네 다니네보여주는 집들은 거기서 거기창문을 열면 모두가 벽들뿐인데이럴 바에 반지하랑 뭐가 달라내가 원한 것은 그저창으로 들어오는 햇살 바람나의 작고 소박한 바람그게 이렇게 어렵다니이 돈으로는 안 된다니집 구하러 동네방네 다니네오늘도 난 빈손으로 돌아가네주인 잘못 만난 내 발만 고생하네차라리 달팽이가 부럽구나집을 나서면 누구에게나평등한 하늘 바람 구름인데집안으로 옮기는 일이그게 이렇게 어렵다니이 돈으로는 안 된다니여기저기 또 가네이 집 저 집 또 가네어제도 오늘도 가네보나 마
따뜻해지는 봄철, 야외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진드기 감염병에 특히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진드기 감염병은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고, 다른 하나는 쯔쯔가무시증이다. 먼저 앞의 것은 우리나라에 전국적으로 분포하는 작은소피참진드기 등 야생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며 2013년 36명(17명 사망), 2014년 55명(16명 사망), 2015년 79명(21명 사망)의 환자가 발생해 ‘살인진드기’로 악명이 높다.쯔쯔가무시증은 연중 발생하지만 활순털진드기 등 털진드기 유충에 의해 감염되므로 주로 가을철
수많은 꽃송이들과 짙은 흙이 뒤섞인 정원에 들어갔다. 어둡지만 깊은 아름다움이 서려 있는 곳이었다. 구석에는 청동으로 빚은 열두 개의 크고 길쭉한 화로 위로 형형색색의 화염이 솟아올라있었다. 화염에서 느껴지는 기운은 냉정한 아름다움에 적당한 온기를 더했다. 고요한 정원이 아주 적적하지만은 않았다. 지난 2월, 짧은 여행을 다녀오고 나니 Jono McCleery의 세 번째 정규 음반 'Pagodes'가 도착해 있었다. 추상적으로 표현된 앨범 아트는 내게 다양한 상상을 불러일으켰다. 재즈와 포크가 가미된 그
조금 포근했던 지난 겨울날 차창 밖 풍경. 영화 를 얼마 전에 보아서인지 윤동주의 시 구절이 생각났다. "나는 무얼 바라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시가 이렇게 쉽게 쓰여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6첩방은 남의 나라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너무 빠르게 지나쳐 사진도 찍을 수 없었지만, 너무나도 선명하고 크고 동그랗고 발그레했던 그 날의 노을 해는 기억 속에서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것 같다.
갈대를 보고 그렸는데, 그리고 보니 갈대가 아닌 갈대 비스무리 한 풀이 되었습니다.
이른 아침, 학교 등굣길. 한번쯤은 학교 앞에서 한 명의 학생이라도 놓칠세라 열심히 광고지 등을 돌리고 있는 사람을 보았을 것이다. 대부분은 학원 광고다. 치열한 입시경쟁속 시험과 등급에 목메는 학생들에게 학원은 이제 제2의 학교와 다름없는 곳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주말뿐 아니라 평일에도 사교육을 받는 학생들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학원의 수도 늘어만 가고 그들 사이의 경쟁 또한 치열해졌다.극단적인 표현이지만 학원은 학생이 돈이다.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해 학생들의 유치에 열을 올리는 것은 당연한 모습인지도 모른다. 다양한 방
달이 뜬 자리에 해도 뜬다. 두 봉우리 사이로 뜨는 달과 해는 천하일품이다. 두 봉우리는 낙타 쌍봉을 닮았다. 봉긋 솟은 여인의 젖가슴 같은 두 봉우리 사이로 ‘휘영청 둥근 달을 토해놓는 풍경이 아름다워 아산토월(牙山吐月)’ 이라했다. 산 이름도 ‘월아산(月牙山)’이다. 달음산이라고도 한다. 아침 해돋이도 아름답다. 해돋이는 경남 진주 8경 중 하나다. 금호지(금산연못)에 비친 달과 해의 모습은 언제나 사람들을 푸근하게 한다. 봄 햇살은 엉덩이를 들썩이게 한다. 가만히 잊지 못하게 하는 봄바람에 달이 뜨고 해가 뜨는 아름다운 풍경
아침에 눈을 뜨면, 학생들은 학교로 향하면서 일과를 시작한다. 항상 비슷한 일상을 반복하지만 어제보다 더 보람찬 하루를 보내기 위해 노력한다. 일과가 끝날 때쯤이면 어느새 어둠으로 덮인 새카만 밤이 찾아와 학생들의 늦은 귀가를 재촉한다.학교의 야간자율학습, 늦은 학원 수업 등으로 학생들의 귀가 시간은 점점 늦어진다. 밤 10시를 넘어 11시, 시험기간이 되면 자정이 다 돼서야 집에 도착하기 일쑤다. 이런 늦은 학생들의 귀가 시간은 부모님의 걱정스런 마음을 커지게만 한다.'어두운 밤길을 혼자 걸어오는 아이가 아무 일 없이 돌아
어린 시절 내내 부모님과 할머니와 함께 살았습니다. 까칠한 성격에 입맛 또한 까다로우시고 칭찬에 인색하던 할머니였지만 짜파게티만은 좋아하셨지요. 아파트 전체 방역을 하는 날이면 학교 오전반을 마치고 달려와 공원에 돗자리를 펴 놓고 할머니와 함께 찐옥수수를 먹던 기억도 납니다.그러다 세월이 흐르고 여러가지 일 때문에 우리 가족은 할머니와 떨어져 살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거의 매주 왕래하다시피 했지만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면서 점점 할머니를 뵈러 가는 횟수는 줄어들었지요. 할머니는 점점 더 늙어가셨고 우리는 점점 어른이 되어갔습
전통방식으로 직접 담가먹는 장의 각별함뿐만 아니라 시중 간장의 이면을 짚은 발효음식 전문가 고은정 명인의 알찬 강연과 '위안부' 피해할머니를 위한 관심과 애정으로 더욱 빛나는 체험행사가 있었다. 진주 우리먹거리 협동조합 진주텃밭(이하 진주텃밭)이 25일 진주여성농업인센터 들꽃어린이집에서 열었던 장 담그기 행사가 그랬다. 진주텃밭은 회원 20명 정도가 참가한 장 담그기를 위해 지역 할머니들과 미리 계약·구매한 메주를 준비했다. 오전 10시라는 이른 시각 먼저 도착한 한 참가자는 “대부분 아파트
대학입시는 입학사정관제 도입 이후 수능 점수, 교과 성적으로 결정되던 과거에서 벗어나 학생 개인의 개성이나 잠재성, 노력을 중시하는 시대로 변화했다. 학생들은 이제 내신 성적뿐만 아니라 수상 실적, 진로 활동, 봉사 활동 등 다양한 이력을 통해 자신의 전공적합성과 잠재력을 증명해야 한다. 또한, 몇 년 전부터 학생부 위주 전형(학생부 교과/종합 전형)이 대폭 확대됨에 따라 학교생활에 얼마나 충실하였는가가 입시의 키포인트가 되면서 소논문 대회, 탐구 발표 대회 등의 교내의 키고 작은 대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를 소재로 한 영화 '귀향'이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두고 있다. 개봉 300만 명을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귀향'은 감독이 사비를 털고 부족한 재원을 시민 후원으로 채우면서 14년 만에 완성한 영화다. 애초에 상업적으로 기획한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흥행 돌풍 자체가 또 다른 화제다. 이 추세를 유지한다면 '귀향'은 조만간 '국민 영화'의 지위에 오를 것 같다.누구나 이 영화에서 한 가지 확실한 것을 얻는다. 지금까지 익히 사진으로 보고 글로 읽어 위안부 피해
"겨울방학인데 아직도 봉사활동 시간 못 채운 학생들은 최대한 빨리 방학 중으로 다 채워서 보내라!"학교에서 방학 때면 들을 수 있는 선생님들의 말씀이다. 의무봉사활동 시간이란 것이 있다. 학교에서 주는 봉사시간 외에 따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기관에 신청해야 한다. 이 봉사시간 때문에 애를 먹고 있는 학생들이 한두 명이 아니다.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지 못하면 대학 갈 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말 때문에 항상 방학만 되면 봉사활동이 스트레스 아닌 스트레스가 되어 버린다. 학기중에는 따로 시간을 내어 봉사활동을 하기가 너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