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민주주의를 보는 것 같았다. 진주시민 130명은 경청하고, 토론하며, 양질의 대안을 마련해갔다. ‘숙의(熟議)’하는 ‘깨어있는’ 시민들이 진주에 있었다.지난 24일 '2018희망진주시민의길'이 주최한 '말하는대로 613' 토론회는 ‘숙의민주주의의 가능성’을 보여준 토론회였다. 이 토론회는 진주시에 필요한 정책을 시민 스스로 찾고,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되었다.10개 원탁에 둘러앉은 시민들은 공적인 사안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했다.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면서 자신의 지식을 확장해갔다. 사안과 자신의
조중동이 말하는 거 다 진실입니다?2012년 한 홍보대회에 참여해 국정원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인사를 인터뷰한 적이 있다. 나이도 지긋하신 분이었지만, 지긋한 나이만큼 배움도 깊은 분이었다. 인터뷰가 끝나고 그 분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그에게 던져봤다.“조중동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정보를 다루는 기관에 계셨는데, 조중동이 말하는 것들 믿을 만 하다고 생각하시나요?” 그의 대답은 아주 간결했다. “조중동이 말하는 거 다 진실입니다.”굳이 ‘조중동’이 아니라도, 언론이 말하는 것들이 다 진실일 순 없다. 언론은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녘에 떠오른다" 헤겔의 저서 '법철학'에 나오는 말이다.이 말은 지혜로운 평가는 일이 끝난 황혼녘에 가서야 가능하다는 의미이며, 동시에 진실은 그 일의 끝에 가 봐야 알 수 있다는 뜻이다.이명박 전 대통령과 관련된 각종 의혹들도 미네르바의 부엉이처럼 10여년에 가까운 시간이 흐른 지금에서야 부상하고 있다. 마침내 진실의 윤곽이 드러날 때가 도래했다는 얘기다.하지만 이 전 대통령은 '미네르바의 부엉이가 부상하는 것'을 반기지 않는 모양이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7일 기자회견
‘천안함은 미군 잠수정의 오발탄으로 침몰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우리가 모르는 곳에 살아있다’, ‘세월호는 박근혜 정부가 고의로 침몰시켰다’이처럼 사람이나 특정 사건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주장하는 것을 우리는 ‘루머’라고 말한다. 루머는 SNS의 등장 후 더욱 손쉽게 더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가고 있다. 재작년 불거진 ‘가짜뉴스’ 논란도 우리 사회에 루머가 횡행하고 있음을 증명한다.우리는 루머에 노출된 채 살아간다. 하지만 정작 루머의 위험성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루머는 경우에 따라 한 개인을 죽음으로 몰아갈 수도
수천 번을 사랑한다고 말해도 헤어지자는 한 마디 말에 끝나는 것이 사랑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우리의 사랑이 지속되고 있을 때, 이 사랑은 타인의 것과 다른 특별함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 정말일까.사랑이란 정형화된 모습을 갖고 있지 않다. 사랑의 모습은 사람의 숫자에 정비례해 각기 다르다. ‘위대한 개츠비’에서 개츠비가 보여준 그 무서운 집착도 사랑의 한 모습이며, 영화 ‘나쁜남자’에서 주인공 조재현이 보여준 비정상적이라 할 법한 모습도 사랑의 한 형태다. 이처럼 사랑은 정형화된 모습을 갖지 않는다. 다만 모든 사랑에는 동일한 특성이
진주시가 ‘안전’, ‘경제’ 분야에 대한 성적표를 받았다. ‘F학점’이다.2017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두 가지 유의미한 통계자료가 발표되었다. 하나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28개 지방자치단체와 지역기업 8천7백여 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지역별 기업체감도’ 조사, 다른 하나는 국토교통부가 인구 30만 이상의 시를 대상으로 실시한 ‘교통문화지수’ 조사다.‘2017년 기업체감도’ 조사는 각 지역별 소재기업의 지자체규제관련 행정만족도를 나타낸 것이다. 기업 활동과 관련한 규제업무나 애로해소에 담당공무원이 어떻게 대응하는 지를 조사한 것
19세기 말, 미국의 한 서커스단에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P.T 바넘(Barnum)이라는 쇼맨이 있었다. 그는 관람객의 성격을 알아내는 마술로 유명했지만 사람들은 그가 속임수를 쓰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럼에도 바넘이 어떠한 방식으로 사람들의 성격을 알아내는지는 오랜 시간 밝혀지지 않았다.비밀은 영원할 수 없는 법, 바넘의 마술에 깃든 비밀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레 밝혀지게 됐다. 1세기 후 그 비밀의 문을 연 사람은 심리학자 B.R 포러(Forer)이다.1940년대 말 심리학자 포러는 자신이 제작한 성격진단 검사지를 학생들에
'그 나물에 그 밥이다.' 선거철만 되면 우리 국민들이 입버릇처럼 되뇌는 말이다. 정치인은 이 사람이나 저 사람이나 큰 차이가 없고, 그 때문에 누가 당선이 되든지 우리의 실생활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것, 그래서 선거에 관심을 두는 것보다는 일상적인 일에 몰두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말을 믿고 있지만 과연 그럴까?'누가 대통령이 되는가, 누가 국회의원이 되는가?'는 우리 삶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그들은 같은 나물도 같은 밥도 아닌 까닭이다. 물론
언론이 사안을 바라보는 입장은 각기 다르다. 이는 자연스러운 일이며 한편으로는 권장되어야 할 일이다. 한 사안에 대해 여러 관점을 가진 언론이 존재해야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전해질 수 있으며, 여러 논의도 가능해진다. 동시에 이는 민주주의 확립에도 기여한다. 여러 의견들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열띤 토론으로 가장 합당한 답을 찾아가는 것이 민주주의 아닌가. 이 때문에 각 언론이 다른 입장을 가지고 목소리를 내는 일은 합당하고 건전하다. 우리는 이 점을 결코 부정하지 않는다.단디뉴스는 지난 6일 ‘지역의 작은 언론에도 지켜야 할
2018년 진주시 공보관 예산안에 지역신문 발전지원 예산이 1억 원 편성되어 있다. 진주시는 지역신문발전지원 조례를 추진했지만, 의회에서 지난 24일 ‘심사 보류’로 결론이 났다. 진주시는 조례안이 확정되기 전에 미리 예산 1억을 편성해 올렸다. 김칫국만 마신 꼴이 되었다. 예산안 수정안을 확인해 보니 지역신문 발전 지원 예산은 전액 삭감되어 0원이 되었다. 사필귀정이다.지난 24일 기획문화위원회 조례안 심사에서 진주시 정상섭 공보관은 ‘지역신문 발전지원 조례안’의 필요성을 제안설명했다. ‘지역신문의 경쟁력 강화’, ‘지역 여론 다
언론을 지칭하는 말 가운데 ‘제4부’라는 표현이 있다. 입법, 행정, 사법부에 이은 4번째 권력기관이라는 뜻이다. 언론이 권력이라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언론은 여론을 형성하며 우리 사회가 나아가는 방향에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다른 권력기관처럼 언론에도 그 힘에 걸맞게 지켜야 할 법과 윤리가 있다.이를 규정하고자 만들어진 것이 기자윤리강령이다. 기자윤리강령의 여러 강령 중 하나가 보도 대상의 사생활 보호이다. 기자윤리강령은 “우리는 개인의 명예를 해치는 사실 무근한 정보를 보도하지 않으며, 보도 대상의 사생활
진주시의회 기획문화위원회(위원장 강길선)는 24일 10시 상임위를 열고 '진주시 지역신문 발전 지원조례안'을 심의할 예정이다.는 22일 보도에서 진주시 지역신문 발전 지원조례안의 문제점을 지적했다.(기사 클릭) 진주시의 개입과 통제가 가능한 조항과, 위원회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위협하게 되는 조항을 지적했다.진주시에서 마련한 이 조례안을 심사하는 기획문화위원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7명 시의원 모두와 직접 통화했다.벼락치기파 : 내일이 시험인데도 책은 아직 펴보지도 않았다?진주시의회 사무국에 따르면 “상임위원회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입니다. 전화번호를 확인하신 후 다시 걸어주세요”처음엔 전화번호를 잘못 눌렀다고 생각했다. 전화번호를 종이에 받아쓰고 다시 걸었다. 같은 안내가 나왔다.진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대표전화 749-2119는 ‘없는 번호’였다.15일 오후 2시30분, 경북 포항에서 지진계측 이후 두 번째로 강한 규모 5.4 지진이 발생했다. 진주지역에 피해가 없는지 궁금했다. 공무원들의 대응 역시 알고 싶었다. 하지만 홈페이지에 있는 재난안전대책본부 연락처는 존재하지 않았다.만약 지진피해를 입은 시민이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다급하
『브리핑룸 이전하라』 관련 반론보도문본 인터넷 신문은 지난 10월12일자 에나소리>취재수첩 면 『브리핑룸 이전하라』 제목의 기사에서 “진주시 브리핑룸이 시민들은 배제한 채 관공서, 정당, 시민단체, 기자들만의 공간이 되고 있고, 좁고 은폐되어 시민들과 격리되어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이에 대해 진주시는 “진주시청 브리핑룸은 설치 이후부터 현재까지 시민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오고 있으며, 평상시 시민들의 방문이 잦은 진주시청 청사 2층의 상설 전시장, 장난감 은행, 시청 어린이집 옆에 위치하여 은폐되거나 시민들과 격리되어 있지 않
전국언론노조 MBC본부가 파업에 들어간 지 71일만에 김장겸 MBC사장이 해임됐다. 노조는 15일부터 파업을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한다. 9년여 만에 방송 정상화의 전기를 맞은 오늘 문화방송 조합원들은 큰 기쁨을 맛보고 있을 것이 분명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김장겸 사장의 해임은 MBC정상화의 끝이 아닌 시작인 이유다.MBC노조는 김장겸 사장 해임이 가결된 후 '김장겸 해임은 MBC 정상화의 신호탄'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 "오늘 김장겸의 해임은 지난 9년 MBC를 장악한 김재철·안광한·김장겸 체
손과 손을 넘어 불길이 번져갔다. 사람들은 손 위의 작은 불길을 옆 사람에게 건네며 추위를 녹였다. 추위는 비단 날씨 때문만은 아니었다. 헌법과 법률을 위반하고도 무죄를 강변하는 집권세력의 몰염치가 엄동설한을 만들었다. 손에서 손으로 전해진 불길은 1700만 시민이 참여하는 들불이 됐다. 들불은 어둠을 몰아내며 지난 10년간 얼어붙었던 국토를 녹여내기 시작했다.촛불 1년, 사람들은 이웃과 다시 한번 불길을 나누며 지난 겨울을 추억한다. '박근혜 퇴진'을 구호로 시작됐던 적폐청산이라는 목표, 정상적 사회를 만들겠다던 희
오늘은 ‘독도의 날’입니다. 독도의 날은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정한 대한제국 칙령 제41호가 반포된 1900년 10월 25일을 기념하기 위한 날입니다. 지난 2005년 일본 시마네현이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한 후 이에 대응하기 위해 경북도가 조례를 제정, 10월을 독도의 달로, 10월 25일을 독도의 날로 지정했습니다.독도는 울릉도에서 동남쪽으로 87.4.km 떨어진 ‘우리의 섬’입니다. 서기 512년 신라 장군 이사부가 우산국을 편입한 이래 우리가 실효적으로 지배해왔습니다. 일본은 아주 오래 전부터 독도가 자신들의 땅이었
최근 맹꽁이 연구 발표 “15.6℃ 이하의 온도에서 맹꽁이는 활동 안 해”진주시 10월 평균 온도 14.5℃, 맹꽁이 모두 포획은 불가능지식산업센터 공사 늦추자는 주장 맞아는 지난 17일 ‘멸종위기종 맹꽁이 보호대책 마련이 우선’ 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망경동 지식산업센터 건립공사 현장에서 맹꽁이가 발견되었고, 맹꽁이 포획을 위해 현재는 공사가 중단된 상황이다.문제는 포획 시기이다. 진주시는 10월까지 맹꽁이 포획과 이주를 마치고 공사를 재개한다는 입장이다. 반면에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은 맹꽁이가 왕성히 활동하는 봄, 늦
브리핑은 시민에게 정보를 알리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관공서든 정당이든 시민단체든 그들이 브리핑을 하는 것은 지역 내 소식을 알리기 위해서다. 브리핑을 지켜보고 기사로 만드는 언론의 목적도 다르지 않다.문제는 브리핑룸이 시민들은 배제한 채 관공서, 정당, 시민단체, 기자들만의 공간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진주시 브리핑룸은 시청 2층 좌측에 위치해 있다. 바로 옆방은 기자실이다. 언론이 시민들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집배원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브리핑룸의 위치는 일견 타당해보인다. 하지만 언론이 브리핑룸에서 일어나는 여러 일들을 취사선택
우리는 가끔 어떤 사안에 대한 사실 확인을 위해 논쟁을 벌이곤 합니다. 서로의 의견 차이에서 비롯된 논쟁은 관점의 차이를 좁혀 합의를 이루기 힘들지만, 사실만을 확인하기 위한 논쟁은 정확한 자료만 확인하면 되기에 쉽게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하지만 웬걸? 정확한 자료를 제시해도 근거 없이 그것을 부정하는 상대를 우리는 종종 만나게 됩니다. 이럴 때 우리는 가슴이 막히고, 심박수가 요동침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상대에 대해 이런 생각을 합니다. "뭐 이런 x이 다 있지?"우리는 인간이 이성적이며 합리적인 존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