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바리스타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는 최은주 씨가 근무하고 있는 곳은 ‘커피플라워 도서관’이다. 가게에는 스터디 룸도 마련돼 있고 도서관처럼 여러 사람이 공부하기 위해 둘러앉을 수 있는 대형 테이블과 커피 수업을 받을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이 있다. 커피를 직접 내려서 먹도록 주방이 개방돼 있다. 최은주 씨는 그런 곳의 매니저다.그는 진주산업대(현 경남과학기술대)에서 인테리어재료공학과를 다니다 중퇴했다. 2년도 안 되는 기간을 다녔지만 전공은 적성에 맞지 않았고, 배움을 계속할 의미를 찾지 못했다. “‘이건
대학교를 4년 만에 졸업하는 경우가 오히려 흔치 않다고 한다. 정현진 씨도 그렇다. 우리 나이로 28살에 경상대학교를 졸업한 그는 단 1학기만 휴학했을 뿐이라는데 그동안 뭘 했을까? 졸업이 늦어진 건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다녀왔을 때 국내에서 학점 인정이 안 되는 강의를 많이 들었던 탓이었다.“제 전공이 영어교육인데 거기서는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니까 어떤 수업이든 어학에 다 도움이 됐거든요. 그래서 한국에서 학점 인정이 안 되는 것도 여러 가지 들었어요. 스킨스쿠버 강의나 스페인어 강의 같은 거.” 교
지역은 무엇인가? 중앙과 대립되는 것인가, 아니면 그렇지 않은가? 기자란 무엇인가? 지역신문 기자는 중앙지 기자와 다른가, 아니면 그저 달라야 하는가? 넘쳐나는 기사와 정보 속에서 지역언론은 살아남을 수 있는가?지역신문 기자라면 여러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누군가 지역기자의 길을 고민하고 있다면 그 해법까지 전해주는 이가 있다. 김주완 기자. 그는 《대한민국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가기》의 저자이며 2016년 2월 현재 경남도민일보 이사이자 출판미디어국장이다. 그가 쓴 이 책은 2007년 나왔고, 그는 2012년에 《SNS시대 지역
영화가 끝난 후에도 쉬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었다.고작 스물일곱 나이에 유명을 달리한 윤동주(강하늘)와 송몽규(박정민). 그 짧은 생애에도 이들에게는 이름도, 언어도, 시를 노래하고 산문을 쓰고 싶었던 꿈도 허락되지 않았다.몽규는 말했다. "주권 없이 이상을 노래하는 게 어떤 의미가 있니? 고민해야 하지 않겠어?"동주는 말했다. "시도 자기 생각을 펼치기에 부족하지 않아."암흑과도 같은 시대를 지나면서도 이들은 끊임없이 고뇌했다.알 수 없는 주사를 맞으며 감옥에서 서서히 다가오는 죽음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던, 가늠조차 할 수
요즘은 각 급 학교에서 졸업식이나 입학식 같은 행사를 한창 여는 시기다. 누구에게나 축하할 만한 이런 때에 꼭 챙기는 게 꽃다발. “그게 무슨 대수냐” 하는 사람도 못 받으면 분명 섭섭할 게 꽃다발이다.올해 햇수로 12년째 진주남중학교 건너편에 꽃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향기꽃집 조미자 씨를 24일 만났다. 그에게 장미꽃 한 송이 기준으로 요즘 가격이 얼만가 물었더니 2천 원이라고 했다. 시내에 나가면 3000~3500원 정도 하는 편이니 저렴했다.“아무래도 물량이 나오는 게 정해져 있으니까 요즘 값이야 비싸지. 얼어서 상하는 것도 있
만화 '슬램덩크'는 1990년 주간 소년점프 42호부터 1996년 27호까지 연재됐던 농구 만화다. 당시 마이클조던이 하나의 문화로 떠오르면서, 특별경기 '농구 대잔치'와 드라마 '마지막 승부'와 함께 한국 농구의 절정기를 이끈 만화이다. 국내에서도 1996년 소년 챔프에서 별책부록 형식으로 연재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스토리는 이렇다. 중학교 3년간 50명의 여자들에게 차여온 강백호는 북산 고등학교에서 귀여운 소녀인 채소연을 만난다. 소연에게 잘 보이려 농구부에 입단한 강백호. 만년 하위권
진주시민미디어센터는 영화 ‘귀향’을 3월 상영작으로 결정했다. 상영 일정은 다음달 4일부터 26일까지 매주 금·토요일마다 총 12회로 예정돼 있다. 자세한 일자별 시간대는 아래 상영시간표로 확인할 수 있다.이 영화는 위안부 피해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됐지만 확보한 상영관 자체가 적은 데다 단 하루만 상영하기로 한 영화관이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대중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한편 이번에 개봉하는 ‘귀향’은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어오다 7만여 명의 후원으로 14년 만에 개봉돼 내용과 제작과정 모두 화제가 되고 있다.영화 상영에 관
약속장소에 도착했지만 청년 벤처기업이 입주해 있을 곳으로는 보이지 않아 전화를 걸었더니 그저 들어오랬다. 16일 낮 를 개발하고 있는 창업팀 황승진 '이노베이션(Innovatio) 100' 대표를 만난 곳은 인사동 서부탕 2층에 있는 작은 방. 아직 정식으로 사업을 개시한 것이 없으니 조촐해 보이는 게 당연하겠다. 그래도 사무실이 있는 게 어딘가 싶다.중소기업청과 창업진흥원의 지원으로 지역 대학별로 진행되고 있는 스마트 창작터는 초기 창업자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는 창업프로그램이다. 황승진
신성한 메시지세상을 살다 보면 멈추어 서서 무언가를 응시할 때가 있다. 응시의 대상이 내면의 자아이든, 외부의 사태이든 중요한 건 정지의 순간에 깨닫게 되는 새로운 메시지들이다. 하지만 대체로 많은 사람들은 그러한 새로운 경험들을 축적해 표현해 두질 않는다. 수없이 많은 순간의 느낌들이 자기로부터 빠져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우리는 우리가 만들어낸 신성한 메시지들을 계속 흘려보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노리터 독서모임을 함께한 이들은 그것들을 붙잡아 보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나온 것이 '거짓부렁 프로젝트'라는
역시나 진주중앙고등학교 밴드 락기(樂氣)를 중심으로 모인 청소년들이 예상대로 큰 사고를 쳤다. 이들은 지난 12일 궂은 날씨 속에 열린 락콘페스티벌에서 객석을 가득 채울 관객을 동원하고 충분히 준비된 무대로써 큰 호응을 얻었다.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공연은 앞으로 있을 장기적인 후원까지 이끌어냈다.이 공연에서 당찬 목소리로 1부 사회를 맡고 공연 내내 무대에 수차례 올라 눈길을 끌었던 이가 있다. 그는 1부와 2부에서 모두 여덟 곡의 건반 연주를 맡았다.이름은 최하은, 올해 진주중앙고등학교를 졸업한 갓 20살이다. 그는
패션 디자이너에게 뮤즈가 있듯이 영화감독에겐 페르소나가 있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2000년 이전은 로버트 드 니로, 이후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페르소나로 삼아 명작들을 탄생시켰다. 마틴 스콜세지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Gangs of New York, 2002)에서부터 (2013, 이하 ) 까지 총 5편의 영화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었다. 이 중 가장 최근 작품인 는 중독(addiction)에 관한 영화이다. 마약 중독, 돈 중독
함안 출신 싱어송라이터 조용호가 1집 앨범을 발표했다. 오랜 기간 경남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꾸준히 라이브 활동을 펼쳐오다, 최근 동료 뮤지션 김태춘이 설립한 를 통해 첫 솔로 앨범을 낸 것이다. 앨범 발매와 더불어 전국 투어에 나선 그가 첫 무대로 찾은 진주 동성동의 '다원'에서 그를 만났다. 아래는 조용호가 들려주는 이번 음반과 노래 이야기이다. 작사/곡 조용호산 산 산 넘어서 임이 오셨네그 임이 사는 마을 어디쯤이오들 들 들녘 위엔 해가 기울고외로운 허수아비 수염을 길렀네나부끼는
[이전 편에서 계속]하필이면 굉장한 남자친구(someone substantial)인 외교관 드와이트가 청혼을 하던 그 순간 재스민에게 공황장애 발작이 찾아온다.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리고 기절할 것 같은 느낌이 들고, 몸이 심하게 떨리고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재스민은 심호흡을 하며 자낙스 1알을 다급하게 입 안에 넣는다.재스민이 복용하는 약 중 프로작은 약학뿐 아니라 사회학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내년이면 시판 서른 돌을 맞이하는 프로작은 이전 항우울제보다 부작용이 적고 하루 한 번 복용으로 복약 순응도가 높아 우울증, 공
재스민 꽃은 일반적으로 흰색 혹은 밝은 노란색이다. 우디 앨런의 영화 ‘블루 재스민’에서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재스민은 조금 다른 의미의 파란색이다. 우연하게도 그녀가 할을 만난 곳에서 흘러나오던 곡은 프랭크 시나트라의 재즈곡 ‘블루문(Blue moon)’이다. ‘블루문’에는 이런 가사가 나온다. ‘그리고 제가 달을 바라봤을 땐 그것은 황금색으로 바뀌어 있었죠(And when I looked to the moon it turned to gold).’재스민은 할이 그녀의 인생을 파란색에서 황금색으로 바꾸어 줄거라 믿었지만 그
청소년기자들이 2016 필통기자학교 단디뉴스 권영란 대표의 ‘기사 쓰기 연습과 실제’ 강의에서 현장을 직접 보고 쓴 기사를 연재해 왔고, 이번이 그 마지막 기사입니다.기사를 처음 써보는 청소년기자가 많았음에도 짧은 시간 내에 취재와 작성까지 해낸 그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편집자“분실물을 찾아주세요” 선심 쓰고 오해받는 버스기사의 고충승객의견만 듣지 말고 기사의 말도 들어봐야전국을 오가는 버스 이용 중 가지고 있던 물건을 잃어버렸을 때, 당황스러움으로 머리를 싸매는 승객들의 부담감을 그대로 떠안는 버스기사가 그동안 겪었던 고충을
청소년기자들이 지난 1월 20일 열렸던 2016 필통기자학교 단디뉴스 권영란 대표의 ‘기사 쓰기 연습과 실제’ 강의에서 현장을 직접 보고 쓴 기사를 연재합니다. 그 두 번째 기사. /편집자시외버스터미널, 그곳의 안전상태는?- 기사는 '안전 우선', 보행자는 '깜짝'진주시외버스터미널, 외부에서 온 사람들이 가장 처음 보는, 진주의 얼굴이라 할 만한 곳이다. 그런데 이곳의 안전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 시민들을 위험하게 했는가, 무엇이 그들에게 불만이 생기게 했는가.1월 20일 수요일,
진주를 드나드는 ‘관문’ 진주시외버스터미널에 청소년기자들이 들이닥쳤다. 이들은 이곳을 직접 살펴보며 스스로 문제점을 탐색해 기사로 담아냈다.지난 1월 20일 열렸던 2016 필통기자학교에 참가한 청소년기자들이 단디뉴스 권영란 대표의 ‘기사 쓰기 연습과 실제’ 강의에서 작성한 기사들을 연재한다. /편집자 ‘진주의 얼굴’ 진주시외버스터미널 이용객들의 생각은?우리 고장 진주에 있는 진주시외버스터미널은 다른 지역과 진주의 연결고리다. 오늘은 이 시외버스터미널에 대한 이용객들의 생각을 취재해보았다.먼저 접근성에서 진주 시민들은 진주고속버스터
세월호를 타고 수학여행을 떠났던 단원고 학생들은 돌아오지 못했고 우리가 만든 사회의 시스템이 얼마나 허약하고 무기력한 것인지 확인시켜주었다. 2014년 4월 16일 침몰한 세월호는 모든 기성세대로 하여금 자신과 자신들이 만든 사회를 되돌아보게 했다. 세월호는 대한민국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었고 이를 두고 어떤 사람은 한국사회를 세월호 사건 이전과 이후로 나누기도 한다. 우리 모두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던 세월호를 기억하고자 진주에서 매월 첫 번째 토요일에 저녁에 열리는 촛불집회의 사회를 보는 '세진모' 이정옥(46)
위안부 할머니들의 불명예를 씻어내고 상처를 보듬을 진정한 사과와 반성은 언제쯤에나 나올까, 적어도 가만 기다려서 나올 얘기는 아니겠다, 평화와 상처 치유를 위해 실천하자… 이러고 나선 이들이 있다.올해로 3년째 진주평화나비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는 진주평화나비 활동가 이예봉 씨를 만나 평화나비 활동과 그 활동에 참여하는 그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위안부할머니 진주기림사업회 준비모임에도 참여하고 있는 그는 기림사업회에서 진행하는 피켓 시위에 동참하기 위해 매주 목요일 거리에 시민들을 만난다.
답답한 현재의 고민을 털어놓고 공감하고 싶을 때, 뭔가 현명한 답을 얻고 싶을 때, 지혜로운 삶의 모습을 찾고 싶을 때 문득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경남지역 다양한 분야에서 천천히 한 걸음씩 행복한 사회를 향해 전진하며 크고 작은 울림을 선사하는 사람들을 만나려 합니다. 그들에게 문득 경남을 묻고, 지역을 묻고, 현재를 묻고자 합니다.민주노동당 창당과 함께 당 정책위원장을 지내면서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살림살이 좀 나아졌습니까?'라는 2002년 대선 권영길 후보의 캐치프레이즈를 만들어낸 주인공 장상환(65·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