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 토끼해도 저만치 총총거리며 갑니다. 바삐 살아온 나를 위해 어디를 떠나도 좋은 가을에 오롯이 나만을 위해 찾은 곳이 창원해양드라마세트장입니다. 몸과 마음으로 바다와 함께 만날 수 있는 늦가을의 풍치가 아늑하기 때문입니다. 세트장 입구에 차를 세우자, 먼저 고즈넉한 창원 바다 풍경이 와락 안깁니다. 세트장 안으로는 차가 들어갈 수 없어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워야 합니다.▣ 창원해양드라마세트장주소 :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석곡리 산183-2영업시간 : 매일 여름철 09:00~18:00 / 겨울철 09:00~17:00입장
2023년 계묘년 토끼해도 토끼걸음처럼 총총 저만치 갑니다. 새해 인사를 나눈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시간이 이만큼 지났나 싶습니다. 올 한 해도 열심히 살아온 나 자신을 위해 사천미술관으로 향했습니다. 이곳에서는 두 마리 도끼를 잡을 수 있습니다. 각종 전시와 자연 풍광이 일석이조처럼 꿩 먹고 알 먹고 도랑 치고 가재 잡고 임도 보고 뽕도 따고 마당 쓸고 엽전 줍고…. 먼저 우리나라 아름다운 길 중 하나인 창선-삼천포대교가 보이는 삼천포대교공원에 차를 세우고 사천미술관으로 향했습니다. 하늘을 향해 가리키는 손가락들이 백설 공주와
다람쥐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에서 머릿속이 복잡하고 마음속이 답답하면 떠나야 합니다. 통영의 바다는 우리의 지친 몸과 마음을 평온하게 위로해 줍니다. 통영은 해가 뜨는 낮에도 아름답게 우리를 반기지만 달이 뜨는 밤이면 낮에 보았던 풍경과 전혀 다른 신세계가 펼쳐집니다. 달빛과 함께, 밤바다를 구경하는 매력이 일상으로 돌아갈 힘을 충전하게 합니다. 야경 투어, 낭만이 가득한 볼거리가 풍성한 통영으로 떠나시죠. 오후 5시 30분. 해가 가쁜 숨을 헉헉거리며 서녘으로 넘어갈 무렵입니다. 통영유람선터미널 근처에 차를 세웠습니다. 식후 금
사랑하는 이가 있다면 더욱더 가볼 만한 곳이 9월 15일부터 10월 19일까지 산청세계전통의약항노화엑스포가 열리는 산청 동의보감촌 내 미로공원입니다. 사랑의 밀어를 나누기 좋은 사랑의 미로가 있습니다.미로공원에 들어선다면 40대 이상은 아마도 2004년 유행한 최진희가 부른 유행가 가 절로 흥얼거릴지 모릅니다. “~그대 작은 가슴에 심어 준 사랑이여 / 상처를 주지 마오 영원히 / 끝도 시작도 없이 아득한 사랑의 미로여”입구에서 시작해 폐장, 심장, 비장, 위장, 간장, 소장, 대장, 방광 등을 찾아가는 즐거운 길이기
월아산 자락에 자리를 잡은 숲속의 진주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어디를 둘러봐도 넉넉한 풍경과 아늑함이 일상 속 긴장에 찌든 우리를 평화롭게 합니다. 숲속의 진주 속에서도 남녀노소 누구나 숲이 주는 위안을 얻을 수 있는 곳이 유아숲입니다. 목재문화체험장 앞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숲속으로 발을 디디면 일상 속 찌꺼기는 벌써 씻기는 기분입니다. 가시나무는 우리에게 “힘들 때면 쉬어보면 알 수 있어요!!”라며 마음속 긴장의 끈을 풀게 합니다. 고개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면 울창한 나뭇잎들이 양산인 양 가을 햇살을 가려줍니다. 유아숲체
엉덩이가 들썩이는 요즘입니다. 어디로 떠나도 좋을 때입니다. 하지만 여기 “한방!”이 있는 산청은 어떠세요? ‘인생 한방, 엑스포 한방, 생기한방, 유쾌한방’이 있는 “미래의 약속, 세계 속의 전통 의약” 축제장 산청세계전통의약항노화엑스포가 9월 15일부터 10월 19일까지 산청 동의보감촌에서 열립니다.산청엑스포로 가신다면 함께 둘러볼 곳이 산청에는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추천하고 싶은 곳이 성철스님 생가에 세워진 겁외사입니다. 시간을 초월한 그곳으로 가을바람 따라 떠나면 메마른 마음을 촉촉이 적실 수 있을 겁니다. 절 왼편으로 성철
158년 전 3월 14일(음력 1862년 2월 18일) 오늘은 진주농민항쟁이 일어난 날입니다. 진주농민항쟁은 1862년(조선 철종 13년) 2월 14일(양력 3월 14일) 조선시대 말기 조세제도인 삼정(三政‧전정·군정·환곡))의 문란과 경상우도 병마절도사 백낙신(白樂莘)과 진주목사 홍병원(洪秉元)을 비롯한 수령, 아전, 토호층의 수탈에 조선 민중이 세상을 바꾸려고 들불처럼 일어났습니다. 아직도 일부에서는 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불의에 항거하던 진주 정신을 찾아 진주 수곡면을 진주농민항쟁기념탑을 찾은 날은 봄 익
아는 듯 모르고 지나쳐온 이가 있습니다. 김수악(金壽岳‧1926~2009) 선생이 그렇습니다. 함양 안의에서 태어나 6세 때부터 진주에서 생활하며 전통 예술을 배우고 돌아가신 예인입니다. 오히려 진주 사람보다 다른 지역 사람들이 더 알아주는 예술인입니다. 그런 까닭에 선생을 알아가는 공부모임이 반가웠습니다. 2월 17일 생활정치시민네트워크 진주역사문화 공부 소모임인 주최로 ‘예인 김수악과 만남’이 진주 서부농협 평거지점 6층 나래춤예술원에서 열렸습니다. 이날 모임은 참가자들이 먼저 선생 생전 인
진주 도심 속 진주성에는 숨은 진주(眞珠)가 많습니다. 그중 하나가 사랑이 싹트는 나무, ‘사랑나무’입니다. 북장대에서 성곽을 따라, 서쪽 포루를 따라 30여m 걸으면 만날 수 있습니다. 60년 정도의 팽나무와 느릅나무가 뿌리와 몸통이 합쳐져 한 몸을 이루고 있습니다. 사랑나무 앞에 적힌 연리근과 연리목이라는 안내는 잘못 적은 것입니다. 연리목은 수종 같은 나무가 만나 수액을 비롯해 영양분을 함께하는 것입니다. 연리목이 아니라 서로 사랑 하는 나무가 한 몸이 된 ‘사랑 나무’입니다. 어느 쪽이 느릅나무인지 팽나무인지도 헷갈릴 정도로
오늘도 우리의 다람쥐 쳇바퀴 같은 일상은 바삐 흘러갑니다. 그러다 문득 잰걸음을 반복하는 하루가 힘겨워져 퇴근길, 집으로 가는 길에서 에둘러 찾아간 곳이 있습니다. 진주(晉州) 속 진주(眞珠)를 품은 진주 평거동 진주문고가 바로 그곳입니다. 집에서 승용차로 40여 분 거리에 있지만 인터넷 서점이 아닌 진주문고에 카톡으로 책을 주문하고 찾으러 간 저녁이었습니다. 책 가지러 간다는 구실로 찾은 진주문고 입구 게시판에서 걸음은 멈췄습니다. 안내문입니다. “나만의 소중한 이야기를 담아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서 세
의사들이 싫어하는 나무가 무환자나무라는 우스개가 있습니다. 무병장수는 모두의 바람입니다. 더구나 해가 바뀐 요즘은 더욱더 간절한 바람이 많아집니다. 그래서 집현산 응석사를 찾았습니다. 응석사에 무환자나무가 있습니다. 합천으로 가는 새로 난 4차선의 널따란 길이 아니라 옛길에서 이정표를 따라 산으로 들어갑니다. 먼저 해맑은 응석 저수지의 맑은 물이 와락 안기듯 반깁니다. 잠시 차를 세우고 주위 시원한 풍경을 담습니다. 저수지 끝자락에 응석사가 나옵니다. 시내버스 종점이기도 한 이곳 한족에는 집현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함께 합니다.
맹렬히 뛰어온 한 해의 끝입니다. 이런 나를 위해서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진주 초전공원을 찾았습니다. 초전공원은 진주 도심에서 멀지 않습니다. 1978~1994년까지 생활 쓰레기를 야적하던 곳이 이제는 체육관과 실내수영장이 있는 시민체육공원으로 거듭나 시민들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수종말처리장 근처에 차를 세우고 공원으로 들어섭니다. 메타세쿼이아 길이 펼쳐집니다. 하늘 향해 쭉쭉 벋은 나무들을 바라보자 눈에 생기가 돕니다. 메타세쿼이아 길을 걸어가는 동안 마음도 쑥쑥 커가는 기분입니다. 길에서 잠시 벗어나 연못으로 향했습니다. 바람
한 해의 마지막입니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 벌써 저만치 앞서서 갑니다. 겨울이면 괜히 마음이 바빠집니다. 올 초 세운 계획도 가물가물해집니다. 괜스레 아쉬움이 밀려옵니다. 이럴 때 나름 올 한해도 열심히 살아온 나 자신을 보듬어주는 곳이 있습니다. 진주 진양호 전망대로 향했습니다. 진양호공원으로 가는 길은 넉넉한 숲속으로 들어가는 길입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멀찍이 차를 세우고 숲으로 나들이 가듯 가도 좋습니다. 진양호 동물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편백 숲 사이로 잠시 걸었습니다. 숲을 나오자 넘어가는 햇살이 나무 사이로 강렬하게
가을이 내리는 요즘입니다. 남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강 건너에서 은은하게 흩뿌리는 국향에 엉덩이를 들썩여 다녀왔습니다. 진주종합경기장에서 10월 25일부터 11월 10일까지 열리는 국화축제가 그곳입니다. 사는 곳에서 강하나 건너왔을 뿐인데 운동장에 들어서는 초입부터 가을이 내린 자리답게 가을빛으로 물들어있습니다. 여기저기 놓인 등의 아기자기한 모습에 걸음을 재촉할 수 없습니다. 괜스레 장기판에 고개를 내밀고 훈수를 두고픈 등(燈)으로 만든 장기판 풍경이 정겹습니다. 비록 등으로 재현한 것이지만 소가 끄는 수레에 올라탄 아이들의 해맑
강 위를 거닐고 싶었습니다. 마치 속계를 떠난 신선처럼…. 그 바람을 안고 진주 충무공동 한림 풀에버 아파트 앞 바람모아 공원에서 걸었습니다. 공원에 내린 가을빛을 구경하면서 남강을 따라 상평교까지 느릿느릿 시간 사치를 맘껏 누리며 걸음을 옮겼습니다. 하늘을 담은 푸른 남강 덕분에 마음마저 덩달아 푸르게 푸르게 물들었습니다. 지리산에서 내려온 남강이 진주성을 에둘러 돌아 여기에서 저와 함께합니다. 등 뒤로 달을 토해 놓는 듯한 부드러운 달음산(월아산⸱月牙山)이 동행합니다. 동북아국제전쟁(임진왜란) 진주성 1
가을이 익어갑니다. 가을이 뿌린 가을빛은 두 눈 가득 안고 가슴속 깊은 곳으로 들어와 물들입니다. 요즘 진주 남강에 가을이 내려왔습니다. 진주남강유등축제와 개천예술제, 드라마 페스티벌이 강낭콩보다 더 붉게 남강을 물들입니다. 10월 5일과 6일 저녁에 가을이 내려앉은 현장을 찾았습니다. 먼저 5일 날은 진주공설운동장 주위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진주성으로 향했습니다. 목적지가 가까워질수록 명절 고향을 찾는 이들처럼 주위는 사람이 물고기 떼처럼 움직입니다. 천수교 아래 공룡을 주제로 한 등들이 음악분수대의 화려한 물줄기 사이로 모습을
단어만 떠올려도 설레는 게 소풍입니다. 소풍 전날 비가 오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잠든 추억이 있습니다. 이처럼 설레게 하는 소풍에 관한 이야기가 경상대학교 박물관에서 ‘호주 매씨 가족의 경남 소풍 이야기’ 특별전이 10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열립니다. 호주 선교사 맥켄지 가족이 찍은 사진이 주를 이루는 특별전은 일본 제국주의 강제 점령기부터 해방 이후까지 경남과 부산지역에 머물며 한센인과 임산부, 백정, 고아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의술과 교육을 펼친 이들 가족의 기록입니다. 2016년 경기대학교 소성박물관에서 열린
문을 열면 가을이 와락 안기는 요즘입니다. 어디로든 가야 할 듯 가을은 우리의 등을 떠밉니다. 여름을 건강하게 보낸 나 자신을 위해 조금 느려도 괜찮은 시간 사치를 넉넉하게 누리려 진주와 의령의 경계를 이루는 의령 장박마을로 향했습니다. 진주 시내를 에둘러 흐른 남강이 진주를 완전히 벗어나 의령과 함안으로 만나는 곳이 장박마을입니다. 진주 지수면에서 남강을 가로지르는 장박교를 건너면 의령입니다. 사람들에게만 있는 경계는 남강은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남강 물길이 진주시 지수면 청담리에 닿으면 진주, 의령, 함안 세 지역이 경계를 이
여름이 절정으로 내달린다. 절정의 여름의 뜨거운 열기를 담아 하늘을 울린 소리를 찾아 나섰다. 날아가 하늘과 땅을 울린 비격진천뢰(飛擊震天雷) 특별전이 진주성 내 국립진주박물관에서 열린다. 진주성 공북문을 지나자 동북아국제전쟁(임진왜란) 진주대첩의 영웅 충무공 김시민 장군 동상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힘찬 호령과 더불어 당시 힘차게 싸웠던 민관군의 의지가 들리는 듯하다. 장군 동상 뒤편으로 경남도청의 정문이었던 영남포정사로 올라가는 야트막한 오름이 나온다. 언덕이 아니라 남강이 흘러가는 남쪽 성벽 쪽으로 향했다. 남쪽 성벽에는 조선
비 맞은 듯 땀 흘리는 요즘. 뜨거운 햇볕에 몸과 마음은 지쳐간다. 지친 마음에 쉼표 하나 그릴 수 있는 곳이 진주 금산면 금호지(일명 금산 못)다. 어디에서 서도 금호지의 넉넉한 품은 아늑하다. 금호지는 넓어 쉽사리 전체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금호지는 언제 만들어졌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신라 때 형성된 자연 못이라고 전해오는데 현재 전제 면적 20만 4937㎡, 평균 수심 5.5m이다. 전설에는 워낙 깊어 명주실 구리 3개가 들어갔다고 한다. 금호지 근처 커피숍에 차를 세우고 주위의 풍광을 두 눈 가득 꾹꾹 눌러 담았